2025년 현재, 공공 자전거는 대한민국 대도시 교통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서울의 ‘따릉이’, 대전의 ‘타슈’, 세종의 ‘어울링’, 울산의 ‘피프틴’, 창원의 ‘누비자’, 강원의 ‘타조’까지
이들 브랜드는 시민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교통비 절감’, ‘친환경 이동 수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이용자들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고장 자전거가 너무 많아요.”
“앱으로 반납했는데 위치가 안 잡혀요.”
“정류소엔 자전거가 없고, 있더라도 고장 나 있어요.”
현실은 생각보다 불편하고,
공공 자전거의 사용률과 만족도 사이에는 큰 간극이 존재한다.
이 글에서는 실제 이용 경험과 이용자 인터뷰, 지역별 시스템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울, 대전, 세종, 울산, 창원, 강원(속초·춘천) 등 주요 도시 공공 자전거의
대표적인 문제점들을 정리하고, 도시별 특징과 개선 방향까지 제시한다.
공공 자전거의 겉모습이 아닌 '속사정'을 확인하고자 하는 분이라면, 이 글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1. 따릉이(서울) – 고장 자전거 신고는 쉬운데, 처리 속도는?
1-1. 주요 문제점: 고장 신고 후 처리 지연
따릉이는 사용자 편의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받지만,
자주 지적되는 부분이 바로 고장 자전거의 비율과 처리 속도다.
실사례:
- 강남역 9번 출구 앞 거치소에서 전기 따릉이를 대여했지만,
기어 변속이 작동하지 않았고, 브레이크도 헐겁게 느껴졌다. - 앱으로 ‘고장 신고’를 했지만, 같은 자전거가 3일 뒤에도 여전히 거치돼 있었다.
“고장 신고는 앱으로 쉽게 되긴 해요.
문제는 처리 속도가 너무 느려서, 다시 고장 자전거를 누군가 타게 되는 구조죠.”
– 서울 마포구 거주자 박00(30세)
1-2. 기술적 원인 및 개선 여지
- 자전거 상태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 부재
- 고장 신고 후 현장 정비까지 평균 2~5일 소요
- 서울시의 ‘AI 예측 정비’ 시스템은 시범 단계에 머물고 있음
2. 타슈(대전) – 반납 위치 인식 오류와 자전거 분포 불균형
2-1. 주요 문제점: 반납 오류, 특정 지역 편중
대전의 타슈는 시스템이 노후화되어 반납 시 GPS 인식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
실사례:
- 은행동 인근 거치소에 자전거를 반납했지만,
앱에는 ‘미반납’으로 표시되었고, 이후 추가 요금이 자동 청구되었다. - 고객센터에 문의하자, 수동으로 정정은 가능했지만
평일 기준 1~2일의 처리 지연이 발생했다.
2-2. 자전거 편중 문제
- 유성구, 서구 등은 자전거 수가 부족한 반면
중구, 대덕구에는 특정 시간대에 과밀하게 몰리는 현상이 심하다. - 타슈는 스마트 분산 시스템이 없고, 수동으로 차량을 이용해 재배치 중
“정작 타고 싶은 지역에는 없고, 쓸모없는 지역에 쌓여 있는 게 문제예요.”
– 대전 유성구 대학생 조00(24세)
3. 어울링(세종) – 앱과 자전거의 연동 오류
3-1. 주요 문제점: QR 인식 실패 및 대여 오류
세종시의 어울링은 자전거 도로는 잘 갖춰졌지만, 앱 시스템 완성도는 낮은 편이다.
실사례:
- 세종 정부청사역 근처에서 앱을 켜고 자전거 QR을 스캔했으나
“이용 불가능한 자전거입니다”라는 문구만 반복 - 결국 근처 거치소 2곳을 더 이동한 끝에 이용 성공
3-2. 앱 서버와 현장 기기 간 연동 불일치
- 앱에서 보이는 자전거 정보와 실제 거치소 상태가 다름
- “예약했는데 사라졌다”, “앱은 자전거 있다고 나오는데 없음” 등 불만 지속
“자전거는 많은데, 앱에선 반납 가능 표시가 안 뜨더라고요.
알고 보니 그냥 서버 갱신이 늦는 거였어요.”
– 세종시 공무원 이용자 윤00(35세)
4. 피프틴(울산) – 전기 자전거 배터리 문제와 오작동
4-1. 주요 문제점: 방전 자전거 다수, 위치 오류
피프틴은 전국 유일의 전기 자전거 전용 시스템이지만, 배터리 관리가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다.
실사례:
- 무거동 거치소에서 피프틴 대여 시, 배터리 20% 이하 자전거가 4대 중 3대
- 앱 상으로는 “90% 이상 충전”으로 표시되었으나, 실제는 방전 상태
4-2. 전기 오작동 문제
- 갑작스러운 모터 정지, 페달 반응 지연 등 기기 오류 발생
- 고객센터 연결 지연 (평균 응답 대기시간 5분 이상)
“중간에 언덕 오르다 모터가 꺼졌는데, 정말 당황했어요.
그냥 일반 자전거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 울산 시민 이00(37세)
5. 누비자(창원) – 실물 카드 중심 구조의 불편함
5-1. 주요 문제점: 앱 기능 미흡, 외지인 이용 불가
누비자는 카드 등록 방식 중심의 시스템이라,
즉흥적으로 이용하고 싶은 외지인은 이용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
실사례:
- 출장 중 누비자를 이용하려 했으나, 카드 발급소가 시청 또는 터미널에만 존재
- 앱 설치 후 대여 시도했으나 카드 등록 없이는 대여 불가
5-2. 정보 전달 부족
- 앱 내 사용법 안내가 부족
- 다국어 안내 미비, 고령층 사용 어려움
“지자체 사람만 쓰라는 자전거 같아요.
공공 자전거인데 외부인이 쓸 수 없다면 의미가 있는 건가요?”
– 출장 방문객 김00(42세)
6. 타조(속초·춘천) – 관광지형 자전거의 유지 관리 한계
6-1. 주요 문제점: 정비 미흡, 사용자 폭주
타조는 관광객 중심 운영이라 주말과 성수기엔 사용량이 폭증하고 유지 관리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실사례:
- 속초 해변도로에서 자전거를 탔으나, 기어가 뻑뻑하고 바퀴 쏠림 현상 발생
- 주변 사용자들 역시 “핸들 틀어짐”, “안장 고정 안 됨” 등 불만 표출
6-2. 반납 거치소 부족
- 사용자가 몰리는 장소(해수욕장, 중앙시장)에는 거치소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
- 결국 아무 데나 세워두는 경우 다수 발생 → 무질서한 반납 문제
“타조는 앱 설치도 쉽고 대여도 간편하지만, 상태는 기대 이하예요.
렌털이 쉬워도 자전거가 부실하면 답이 없죠.”
– 강원도 여행객 장00(33세)
지역별 공공 자전거 문제점 비교 요약
도시 | 서비스 | 주요 문제점 | 구체 사례 | 개선 필요성 |
서울 | 따릉이 | 고장 자전거 방치 | 신고 후 3일 이상 처리 지연 | 실시간 정비 강화 |
대전 | 타슈 | 반납 오류 / 자전거 편중 | 앱엔 반납 완료, 실제는 미반납 / 특정 지역 쏠림 | GPS 개선 + 분산 관리 |
세종 | 어울링 | 앱-자전거 연동 불량 | QR 스캔 실패, 예약 오류 | 서버 실시간 동기화 |
울산 | 피프틴 | 배터리 방전 / 모터 오류 | 앱은 충전됨, 실제 방전 / 오르막서 모터 꺼짐 | 정기점검 체계 필요 |
창원 | 누비자 | 외지인 접근성 부족 | 카드 없이 대여 불가 | 앱 기반 전환 시급 |
속초/춘천 | 타조 | 정비 미흡 / 반납 혼란 | 안장 고정 불량, 거치소 없음 | 성수기 관리 강화 |
공공 자전거는 ‘누구나, 언제든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지역별 운영 시스템의 차이와 유지 관리의 한계로 인해
많은 사용자가 불편함을 겪고 있고, 이는 사용률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 서울은 시스템은 좋지만 고장 대응력이 낮고,
- 대전은 무료지만 정확한 위치 인식이 어렵고,
- 세종은 계획도시지만 기술적 연동 오류가 잦으며,
- 울산은 전기 자전거지만 관리 체계가 미흡하고,
- 창원은 원조 시스템이지만 디지털화에 뒤처졌고,
- 속초·춘천은 관광객 친화적이나 유지 관리가 부실하다.
공공 자전거가 진짜 ‘공공’이 되려면,
단순히 ‘탈 수 있다’가 아니라,
‘편하게, 믿고, 지속적으로 탈 수 있다’는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2025년, 이제는 양적인 보급을 넘어 ‘질적인 개선’이 필요한 시기다.
'지역별 공공 자전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공 자전거 출퇴근용으로 쓸만할까? 지역별 공공 자전거 체험기 (0) | 2025.08.08 |
---|---|
지역별 공공 자전거로 1일 여행 코스 짜는 법 (1) | 2025.08.08 |
지역별 공공 자전거 헬멧 의무화 여부 총정리 (3) | 2025.08.07 |
따릉이만 있는 줄 알았다면 오산! 숨겨진 지역별 공공 자전거 모음 (4) | 2025.08.07 |
지역별 공공 자전거는 어떻게 등록하고 사용할까? (2) | 2025.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