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릉이만 있는 줄 알았다면 오산! 숨겨진 지역별 공공 자전거 모음
서울 도심을 걷다 보면 어느새 눈에 익은 연두색 자전거 한 대가 지나간다.
QR코드를 스캔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따릉이는 이제 서울 시민에게는 ‘당연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공공 자전거는 따릉이만 있는 것이 아니다.
2025년 현재 전국 곳곳에서 운영 중인 지역 맞춤형 공공 자전거 시스템은
서울 따릉이 외에도 창원의 ‘누비자’, 대전의 ‘타슈’, 세종의 ‘어울링’,
울산의 ‘피프틴’, 춘천과 속초의 ‘타조’, 수원의 ‘반디클’,
심지어 **제주의 ‘제주바이크’**까지 전국적으로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들은 서울 따릉이만큼 알려지지 않았지만,
각 도시의 교통 구조, 지형, 관광 특성에 맞게 설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지역 특화형 교통 인프라로서 가치가 높다.
이번 글에서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숨겨진 지역별 공공 자전거 브랜드와 시스템을 전격 소개하고,
직접 체험한 생생한 사용 후기를 중심으로 각 자전거의 특징, 요금, 편의성까지 상세히 비교해본다.
서울을 벗어난다면, 당신을 기다리는 또 다른 공공 자전거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1. 창원 – 대한민국 공공 자전거의 원조, 누비자
1-1. 시스템 개요
창원의 ‘누비자’는 2008년에 시작된 대한민국 최초의 공공 자전거 서비스다.
창원시는 자전거 친화도시 조성을 목표로 도시 전체에 전용 도로와 자전거 거치소를 구축했다.
특징 요약:
- 요금: 1시간 500원 / 정기권 3,000원(월)
- 운영시간: 24시간
- 대여 방식: 전용 카드 또는 무인 단말기
- 앱 사용: 일부 지원, 실시간 위치 정보 부족
1-2. 체험 후기
마산합포구 중심가에서 누비자 카드를 발급받아 첫 대여를 시도했다.
자전거는 다소 무겁고 3단 기어가 있지만, 기어 변속이 부드럽지 않아 경사진 길에서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다만 창원 도심 자체가 평지 위주이기 때문에 일상 이동에는 큰 무리가 없다.
“10년이 넘은 시스템이라고 하기엔 잘 유지되고 있더라고요.
가격도 너무 저렴해서 정기권 끊어두고 출퇴근용으로 쓰기 딱 좋아요.”
– 창원 시민 정00(45세)
2. 대전 – ‘무료’로 운영되는 유일한 공공 자전거, 타슈
2-1. 시스템 개요
대전시의 ‘타슈’는 2024년부터 전면 무료화 정책을 실시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기존에는 유료 정기권이 존재했으나, 현재는 대전시민 및 방문객 모두에게 무상 제공되고 있다.
특징 요약:
- 요금: 무료 (1회 1시간 이내, 무제한 대여 가능)
- 운영시간: 06:00~22:00
- 대여 방식: 무인 단말기 + IC카드 등록
- 앱 사용: 낮은 편, 오류 빈번
2-2. 체험 후기
중앙로역 인근 거치소에서 직접 타슈를 등록했다.
처음엔 ‘무료라니!’ 하는 생각에 설렜지만,
단말기 기반 등록 시스템이 너무 복잡하고 느렸으며,
대여 후 브레이크가 밀리는 등 자전거 상태도 불안정했다.
거치소마다 자전거가 부족한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용이 무료인 건 정말 좋은데, 시스템이 너무 불편해요.
요즘 시대에 QR 하나로 못 타는 자전거는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 대전 거주 대학생 조00(23세)
3. 세종 – 도시계획에 맞춰 설계된 공공 자전거, 어울링
3-1. 시스템 개요
‘어울링’은 세종시의 계획도시 구조를 기반으로 설계된
보행-자전거 연계형 공공 교통 모델이다.
특징 요약:
- 요금: 1일권 1,000원 / 정기권 5,000원(월)
- 운영시간: 05:30~23:30
- 대여 방식: 앱 + 단말기 혼합
- 자전거 종류: 일반형, 3단 기어
3-2. 체험 후기
세종시 정부청사 근처에서 대여를 시도했다.
앱을 통한 대여는 상대적으로 빠르나, QR 코드 인식이 간헐적으로 느림.
자전거 도로는 매우 잘 정비되어 있었지만, 자전거 수 자체가 부족하거나 한 쪽에 편중되어 있어 불편했다.
4. 울산 – 전기 자전거 전용 시스템, 피프틴
4-1. 시스템 개요
울산은 대한민국 유일의 전기 자전거 전용 공공 자전거 시스템 ‘피프틴’을 운영 중이다.
전동 모터 기반으로 업힐이 많은 울산 지형에 특화되었다.
특징 요약:
- 요금: 1회 1,000원 / 정기권 미제공
- 운영시간: 24시간
- 대여 방식: 앱 + QR 인식
- 자전거 종류: PAS 전기 자전거
4-2. 체험 후기
평소 일반 자전거로는 힘들었던 문수로 구간을 피프틴으로 올라가 보았다.
전기 모터가 페달링을 도와주면서도 너무 튀지 않아서 안정감이 있었고,
핸들링과 브레이크 반응도 매우 민감하고 정밀했다.
“울산처럼 업다운이 많은 도시에선 전기 자전거가 정답인 것 같아요.
평지는 빠르고, 언덕은 가볍고, 한 번 타보면 못 끊습니다.”
– 울산 직장인 이00(31세)
5. 속초·춘천 – 관광형 공공 자전거 시스템, 타조
5-1. 시스템 개요
‘타조’는 강원도 지역(속초, 춘천 등)에서 운영되는
관광형 공공 자전거 시스템이다.
짧은 코스를 빠르게 이동하거나 바닷가, 강변 등에서 사용되도록 설계되었다.
특징 요약:
- 요금: 30분 1,000원 / 1일권 5,000원
- 운영시간: 24시간
- 대여 방식: 앱 중심 + QR 인식
- 자전거 종류: 경량형 3단 기어 자전거
5-2. 체험 후기
속초 중앙시장 근처에서 대여했다.
앱 설치 후 5분 내 등록이 가능했으며, GPS 기반으로 자전거 위치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다만 자전거의 기어 변속이 다소 뻑뻑하고, 배터리 잔량 체크 기능은 없어 불편했다.
6. 수원 – 반디클, 학교 중심 공공 자전거 실험
6-1. 시스템 개요
수원시에서는 시범적으로 ‘반디클’이라는 공공 자전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주로 대학가, 고등학교 주변, 청소년 문화 공간 위주로 설치되었으며,
학생 친화형 대여 요금과 구조로 설계되었다.
특징 요약:
- 요금: 시간당 500원
- 운영시간: 07:00~22:00
- 대여 방식: NFC 카드 + 앱 혼합
- 자전거 종류: 경량형 + 스마트 잠금 장치
6-2. 체험 후기
아직 대규모로 보급되지는 않았지만,
NFC로 스마트폰을 터치하면 바로 대여되는 간편한 방식이 매우 신선했다.
청소년, 대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만큼 자전거 상태도 양호했다.
전국 공공 자전거 브랜드 요약
도시 | 서비스 | 요금 | 운영시간 | 자전거 유형 | 특징 |
서울 | 따릉이 | 1시간 1,000원 / 정기권 5,000원~ | 24시간 | 일반 + 전기 | 전국 최고 인프라 |
창원 | 누비자 | 1시간 500원 / 정기권 3,000원 | 24시간 | 일반형 | 공공 자전거 1세대 |
대전 | 타슈 | 무료 | 06:00~22:00 | 일반형 | 유일한 전면 무료 |
세종 | 어울링 | 1,000원 / 정기권 5,000원 | 05:30~23:30 | 일반형 | 자전거 도로 최적화 |
울산 | 피프틴 | 1회 1,000원 | 24시간 | 전기형 | PAS 전기 자전거 |
속초/춘천 | 타조 | 30분 1,000원 | 24시간 | 경량형 | 관광 중심 |
수원 | 반디클 | 시간당 500원 | 07:00~22:00 | 경량형 | 청소년 전용 시범사업 |
공공 자전거는 이제 서울의 전유물이 아니다.
따릉이 외에도 각 도시의 문화와 지형, 행정철학에 맞춘 다양한 브랜드가 존재하며,
일부는 정기권 중심, 일부는 완전 무료, 일부는 전기 자전거 전용이라는 다양한 운영 모델을 보여준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공공 자전거는 서울에만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사는 지역에 숨겨진 자전거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글을 통해 독자 여러분이
‘나의 도시에도 쓸 수 있는 자전거가 있었구나!’라는 발견의 기쁨을 얻었다면,
그것이 바로 진짜 공공 자전거의 가치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