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이후,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라 자전거 이용 시 헬멧 착용이 더욱 권고되면서,
공공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도 '헬멧'은 선택이 아닌 사실상 필수가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헬멧 착용’이 아닌 ‘헬멧 보관’이다.
대중교통은 승차권만 있으면 되고, 킥보드는 개인 헬멧을 들고 다니는 문화가 어느 정도 정착됐지만,
공공 자전거는 이동 후 자전거를 반납하면 헬멧은 손에 들고 다녀야 한다는 불편함이 따른다.
더욱이 장거리 이동이 아니라면 굳이 헬멧을 챙기기 번거롭다고 생각해
결국 착용하지 않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서울의 따릉이, 대전의 타슈, 세종의 어울링, 울산의 피프틴 등
지역별 공공 자전거 서비스는 점점 확대되고 있지만,
헬멧 보관 방식은 지역마다 큰 차이가 있다.
어디는 헬멧함이 있지만, 어디는 아예 없거나, 있어도 관리가 되지 않으며,
때로는 분실 위험 때문에 제공 자체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 글에서는 실제 사용자들의 체험을 중심으로
‘지역별 공공 자전거 헬멧 보관 문제’의 실태를 분석하고,
헬멧 보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또 어떤 대안이 제시되고 있는지 정리해보려 한다.
1. 공공 자전거에서 헬멧 착용은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1-1. 법적 권고는 있으나 실효성은 낮다
도로교통법 제50조에 따르면 자전거 탑승 시 헬멧 착용은 '의무'지만,
공공 자전거는 예외적으로 강제성이 없다.
그 결과, 사용자의 자율성에 맡겨진 현재 시스템은
사실상 ‘헬멧을 안 쓰게 되는 구조’다.
“헬멧을 가방에 넣기도 애매하고, 회사 갈 때 챙기기도 부담스럽고…
사실상 따릉이 탈 땐 헬멧 없이 다니는 게 현실이에요.”
– 서울 관악구 직장인 이00(29)
1-2. 보관이 어렵고, 위생 문제도 심각
설령 공공 자전거에 헬멧이 비치되어 있더라도
헬멧을 불특정 다수와 공유하는 데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공용 헬멧의 위생 문제는 코로나19 이후 더 민감한 이슈가 되었다.
“어울링에서 공용 헬멧을 봤는데,
땀이 묻어 있고 내부 스펀지가 닳아 있었어요.
솔직히 쓰기 꺼려지더라고요.”
– 세종시 대학원생 한00(33)
2. 지역별 헬멧 보관 시스템 실태
2-1. 서울 – 따릉이: 개인 지참 유도, 보관함 없음
서울시 따릉이는 헬멧을 제공하지 않는다.
법 개정 후 한때 ‘헬멧 보관함’ 도입 논의가 있었으나,
분실 및 위생 문제, 관리 비용 등의 이슈로 무산되었다.
현재 시스템
- 헬멧 제공 X
- 보관함 설치 X
- 사용자 개인 지참 유도
- 안전 캠페인만 실시
“지금도 지하철 연계로 많이 쓰는데,
헬멧 들고 이동하기엔 너무 불편해요.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다들 안 써요.”
– 서울 종로구 사무직 김00
2-2. 대전 – 타슈: 공용 헬멧 제공 시범 운영 → 대부분 철수
대전은 타슈 대여소 일부에서 공용 헬멧을 운영했지만,
잦은 분실 및 위생 민원으로 대부분 철거되었다.
현재 시스템
- 일부 대여소만 헬멧 보관함 존재 (사용률 낮음)
- 대부분 무헬멧 운영
- 자율 착용 유도
- 헬멧 보관 인프라 확대는 중단 상태
2-3. 세종 – 어울링: 공용 헬멧 적극 제공 중
세종시는 공공 자전거와 함께 공용 헬멧을 적극적으로 제공 중이다.
정류소 내 헬멧 보관함 설치 및 QR 대여 방식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위생 문제는 살균장비를 통해 대응 중이다.
현재 시스템
- 헬멧 제공: O (QR 대여형)
- 보관함 있음
- 살균장비 및 주기적 교체
- 실사용자 평가는 반반
“헬멧이 있으니 안심되긴 하는데,
간혹 위생 상태가 안 좋은 헬멧도 있어서…
자주 소독해주면 더 좋겠어요.”
– 세종시 시민 김00
2-4. 울산 – 피프틴: 전기자전거 특성상 헬멧 필요성 높음
울산의 전기자전거 피프틴은 속도가 높아
헬멧 착용 권장 강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헬멧은 제공하지 않으며,
대여소별 보관함 설치 논의는 아직 없음.
현재 시스템
- 헬멧 제공 X
- 전동자전거 속도: 최고 시속 25km
- 개인 착용만 가능
2-5. 창원 – 누비자: 노후 시스템으로 헬멧 고려 부족
창원의 누비자는 시스템 자체가 노후되어
헬멧 착용이나 보관에 대한 고민이 전무한 상태다.
앱과 보관함 연계 시스템도 없으며,
헬멧 착용률이 가장 낮은 지역 중 하나로 평가된다.
3. 헬멧 보관 문제에 대한 대안은?
3-1. 공공 헬멧 공유 대신 ‘스마트 헬멧 보관함’
자전거 대여소에 ‘스마트 보관함’을 설치하여
사용자가 개인 헬멧을 잠깐 보관하거나 대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다.
이 보관함은 QR 인증으로 작동하고, 위생관리도 자동화 가능하다.
3-2. 헬멧 자동 살균기 도입
공용 헬멧을 운영하는 지역에서는
자외선(UV) 살균기 내장형 헬멧함을 도입하면 위생 우려를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일부 해외 도시에서는 이 방식이 정착돼 있다.
3-3. 전동킥보드 연계 ‘모빌리티 통합 헬멧 시스템’
공공 자전거와 전동킥보드 이용자가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헬멧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면
헬멧 회전률이 높아지고, 비용 절감 및 관리 효율화가 가능하다.
3-4. 사용자 보상 기반 자율 보관 캠페인
헬멧을 직접 챙기는 사용자에게
포인트나 쿠폰을 지급하는 식의
자율 보관 장려 캠페인도 효과적이다.
특히 2030세대 사용자에게 동기 부여 가능.
지역별 헬멧 보관 실태 및 대안 요약
지역 | 서비스 | 헬멧 제공 | 보관함 여부 | 위생 | 주요 문제 | 대안 방향 |
서울 | 따릉이 | X | X | 없음 | 무조건 개인 지참 | 스마트 보관함 도입 필요 |
대전 | 타슈 | △ (철수됨) | 일부 있음 | 없음 | 분실·민원 | 민간 협업 통한 확대 |
세종 | 어울링 | O | 있음 | 살균장비 있음 | 위생관리 지속 과제 | 살균기 강화, 수거 주기 단축 |
울산 | 피프틴 | X | X | 없음 | 고속 자전거에 무대응 | 전용 헬멧킷 판매 고려 |
창원 | 누비자 | X | X | 없음 | 시스템 노후화 | 헬멧 반납 자유화 실험 필요 |
공공 자전거의 안전은 자전거 자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헬멧의 존재와 관리, 그리고 보관 문제 해결이 곧 안전의 완성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지역에서는
▶ 헬멧 제공 없음
▶ 보관 인프라 부족
▶ 위생 및 관리 문제
등으로 인해 현실적인 착용이 어려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안전한 공공 자전거 문화를 만들기 위해선
단순한 ‘착용 권고’를 넘어서
도시마다 상황에 맞춘 헬멧 보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공공 자전거는 ‘공공’이기에 더욱 안전해야 한다.
그리고 그 안전은 ‘헬멧’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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