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공공 자전거

따릉이부터 타조까지? 전국 지역별 공공 자전거 완전 분석

안녕Hey 2025. 8. 5. 11:00

2025년, ‘공공 자전거’는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니다. 서울의 따릉이를 시작으로 대전의 타슈, 세종의 어울링, 울산의 피프틴, 창원의 누비자, 그리고 최근 속초·춘천에서 떠오르는 타조까지, 전국 곳곳이 공공 자전거 도시로 재편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이름은 다르지만, 기능은 비슷해 보이는 이 공공 자전거 서비스들이 도시마다 전혀 다른 방식과 요금 체계, 대여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어떤 도시에서는 전기 자전거를 지원하며 요금이 비싸고, 어떤 도시는 아직도 단말기 기반 대여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도대체 어디가 더 편하고, 더 저렴하며, 품질이 좋은 거야?”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필자는 직접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며 주요 공공 자전거를 이용해보고 체험해본 결과를 바탕으로, 2025년 전국 지역별 공공 자전거를 완전 분석하였다.

이 글에서는 단순히 요금 비교를 넘어서, 앱 사용성, 자전거 품질, 접근성, 고장률, 운영 철학 등 종합적인 분석을 제공한다.
자전거를 통해 도시를 읽는 사람들에게, 이 글이 현명한 선택을 위한 실전 가이드가 되기를 바란다.


1. 공공 자전거, 도시마다 왜 이렇게 다를까?

1-1. 공공 자전거는 지자체별 독립 구조

대한민국은 중앙정부 차원의 공공 자전거 통합 시스템이 없다.
서울은 서울시가 ‘따릉이’를 직접 운영하고, 대전은 도시공사가 ‘타슈’를 운영한다. 울산은 민관 협력으로 ‘피프틴’을, 창원은 자치단체 주도로 ‘누비자’를 꾸려간다.
최근에는 강원도 속초·춘천에서 ‘타조’라는 이름으로 지역형 공공 자전거가 등장하며 지역 맞춤형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독립 구조는 장점도 있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도시 간 시스템 호환이 되지 않아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1-2. 도시의 교통 구조와 철학이 시스템을 만든다

  • 서울: 대중교통 중심 + 미세먼지 저감 → 촘촘한 따릉이
  • 대전: 복지 중심 → 무료 타슈
  • 세종: 자전거 도로 중심 → 어울링 확장
  • 울산: 언덕 많은 도시 → 전기 자전거 중심 피프틴
  • 속초/춘천: 관광형 자전거 도입 → 타조

2. 따릉이(서울) – 전국 최대 규모, 디지털 중심

2-1. 시스템 개요

  • 대여 방식: QR 기반 앱 대여
  • 대여소 수: 약 3,300곳
  • 운영 시간: 24시간
  • 요금: 1회 1,000원 / 정기권 있음
  • 앱 사용성: 매우 우수

서울 시민인 필자는 매일 출퇴근 시 따릉이를 이용한다.
정기권(1개월 5,000원)만 끊으면 하루 2번 타도 월 교통비는 그 이상 들지 않는다.
가끔 비 오는 날만 대중교통을 쓰고, 평소엔 오롯이 따릉이로 이동한다.


2-2. 장점과 단점

  • 장점: 접근성 최고, 앱 정보 정확, 정기권 효율
  • 단점: 고장 자전거 있음, 출퇴근 시간 부족 현상

3. 타슈(대전) – 요금은 무료, 시스템은 아날로그

3-1. 시스템 개요

  • 대여 방식: 현장 단말기
  • 대여소 수: 약 220곳
  • 운영 시간: 06:00~22:00
  • 요금: 무료 (정기권 없음)
  • 앱 사용성: 낮음

대전 출장 중 타슈를 사용해봤다.
처음엔 “공짜라니, 대박”이었지만, 등록과 대여 과정이 번거롭고, 무엇보다 밤에는 아예 탈 수 없다는 것이 불편했다.


3-2. 장점과 단점

  • 장점: 완전 무료, 누구나 사용 가능
  • 단점: 앱 부실, 대여소 부족, 고장률 높음

4. 어울링(세종) – 자전거 도시다운 구성

4-1. 시스템 개요

  • 대여 방식: 앱 + 단말기 혼합
  • 대여소 수: 약 190곳
  • 운영 시간: 05:30~23:30
  • 요금: 1,000원 / 정기권 5,000원
  • 앱 사용성: 중간

세종은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어 운행은 편하다.
다만 자전거 수가 적어 출근 시간대에는 자전거를 찾는 게 더 어려운 일이었다.


4-2. 장점과 단점

  • 장점: 도로 인프라 최적화, 정기권 가능
  • 단점: 앱 불안정, 자전거 수 부족

5. 피프틴(울산) – 전기 자전거 기반, 언덕 도시에 최적

5-1. 시스템 개요

  • 대여 방식: 앱 QR
  • 대여소 수: 약 120곳
  • 운영 시간: 24시간
  • 요금: 1,200원 / 정기권 6,000원
  • 앱 사용성: 평균

울산에서 피프틴을 탔을 때, 언덕길을 가파르게 올라가면서도 땀이 거의 나지 않는 경험은 인상 깊었다.
하지만 앱이 느려 QR 인식이 실패할 때가 있었고, 일부 대여소는 거리가 멀었다.


5-2. 장점과 단점

  • 장점: 전기 자전거, 승차감 우수
  • 단점: 요금 부담, 앱 반응 느림

6. 누비자(창원) – 실속 가성비, 지역 정착형

6-1. 시스템 개요

  • 대여 방식: 카드 + 앱
  • 대여소 수: 약 350곳
  • 운영 시간: 24시간
  • 요금: 500원 / 정기권 3,000원
  • 앱 사용성: 보통

창원은 누비자의 활용도가 매우 높다. 대중교통보다 누비자가 빠른 구간도 많고, 요금도 전국 최저 수준이다.
정기권 3,000원에 출퇴근까지 해결되는 도시가 있다는 건 부러움 그 자체였다.


6-2. 장점과 단점

  • 장점: 최저 요금, 대여소 많음
  • 단점: 외곽 지역 접근 불편

7. 타조(강원도 속초·춘천) – 떠오르는 신규 자전거 브랜드

7-1. 시스템 개요

  • 대여 방식: 앱 중심 QR
  • 대여소 수: 속초 45곳, 춘천 60곳 (2025년 기준)
  • 운영 시간: 24시간
  • 요금: 1,000원 / 정기권 없음
  • 앱 사용성: 심플, 초기 버전

타조는 관광객 중심의 도시 자전거 시스템으로 등장했다.
아직 정기권은 없고, 하루 이용권, 시간권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7-2. 장점과 단점

  • 장점: 자전거 디자인 우수, 새로운 도시 브랜드
  • 단점: 서비스 초기, 정기권 없음

지역별 공공 자전거 시스템 비교 요약

도시 서비스 방식 요금(30분) 정기권 운영시간 특징
서울 따릉이 앱 (QR) 1,000원 O (5,000원/월) 24시간 전국 최대, 앱 우수
대전 타슈 단말기 무료 X 06:00~22:00 완전 무료, 시스템 노후
세종 어울링 앱+단말기 1,000원 O 05:30~23:30 자전거 도로 최적화
울산 피프틴 앱 (QR) 1,200원 O 24시간 전기 자전거, 언덕 대응
창원 누비자 카드+앱 500원 O (3,000원/월) 24시간 최저가 요금
속초/춘천 타조 앱 (QR) 1,000원 X 24시간 신규 브랜드, 관광형
 

2025년 기준, 대한민국의 공공 자전거는 그 수와 다양성 면에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도시마다 시스템이 다르고, 사용자 경험에도 큰 차이가 존재한다.

  • 서울의 따릉이는 여전히 전국 최고의 시스템을 자랑하며
  • 대전의 타슈는 요금은 무료지만 불편함이 많고
  • 세종의 어울링은 도로 환경은 좋지만 시스템은 미흡하며
  • 울산의 피프틴은 전기 자전거라는 혁신을 시도했지만 요금 부담이 있다
  • 창원의 누비자는 요금과 실속 모두를 갖췄고
  • 강원도의 타조는 이제 막 걸음을 뗀 신규 서비스다

공공 자전거는 단순히 '탈 것'이 아니라 도시와 사람의 연결 방식이다.
지금 이 순간, 어떤 자전거를 타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그 선택이 당신의 일상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이제는 스스로 판단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