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자전거는 이제 도시 생활의 한 축이다.
출퇴근길을 비롯해 점심시간, 약속 장소까지의 마지막 거리, 주말 나들이 등 일상 속 다양한 순간에 가장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서울의 따릉이, 대전의 타슈, 세종의 어울링, 울산의 피프틴, 창원의 누비자, 그리고 속초와 춘천의 타조까지. 각 도시마다 고유 브랜드의 공공 자전거가 운영 중이며, 그 수와 범위는 해마다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품질과 만족도가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어떤 곳은 앱 하나로 빠르게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고, 어떤 곳은 아직도 단말기에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어떤 도시는 고장 자전거가 줄지 않고, 어떤 도시는 거치소 자체가 너무 드물다.
그래서 우리는 묻는다.
“과연 어떤 도시의 공공 자전거가 가장 우수한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필자는 2025년 상반기, 서울, 대전, 세종, 울산, 창원, 강원(속초·춘천) 등 주요 도시에서 각 공공 자전거를 직접 이용해보고,
앱 사용성, 자전거 품질, 요금, 접근성, 운영 시간, 유지관리 등 총 6개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1. 평가 기준: 어떻게 순위를 매겼을까?
1-1. 평점 기준 항목 (각 항목 5점 만점)
- 앱 사용성 – UI 직관성, 오류율, 반응 속도 등
- 자전거 품질 – 승차감, 브레이크, 기어 상태, 배터리 상태 등
- 요금 경쟁력 – 1회 요금 및 정기권 구성, 초과 요금 등
- 접근성 – 거치소 밀도, 위치, 대여/반납 용이성
- 운영 시간 – 24시간 가능 여부, 심야 시간 운영 안정성
- 유지관리/고장률 – 고장 자전거 필터링 여부, 정비 빈도
1-2. 실제 사용 환경 중심 평가
단순 스펙 나열이 아닌, 필자가 각 도시에서 직접 3일 이상 체류하며 실제로 공공 자전거를 이용했다.
각 항목별로 체험을 통해 체감한 실사용 점수를 부여하고, 최종 총점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다.
2. 1위 – 서울 '따릉이' (총점 27/30점)
2-1. 최고의 접근성과 정기권 가성비
- 앱 사용성: ★★★★★
- 자전거 품질: ★★★★☆
- 요금: ★★★★★
- 접근성: ★★★★★
- 운영 시간: ★★★★★
- 유지관리: ★★★☆☆
서울 따릉이는 전국 최대 규모의 공공 자전거 시스템으로, 앱 기반의 빠른 대여, 정기권 시스템, 전국 최다 거치소 수를 자랑한다.
하루 수십만 명이 이용하는 만큼 고장 자전거도 간혹 있지만, 정기적으로 필터링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라이트 업그레이드, 핸들 그립 교체 등 지속적인 개선도 이루어지고 있다.
2-2. 체험 후기
“출퇴근을 1년째 따릉이로 하고 있어요. 정기권 덕에 월 5천 원으로 교통비 해결되니 부담도 없고, 건강까지 챙기죠.”
– 직장인 김00(33세, 서울 동작구)
3. 2위 – 창원 '누비자' (총점 25/30점)
3-1. 요금과 유지관리 측면에서 강력한 경쟁력
- 앱 사용성: ★★★☆☆
- 자전거 품질: ★★★★☆
- 요금: ★★★★★
- 접근성: ★★★★☆
- 운영 시간: ★★★★★
- 유지관리: ★★★★☆
창원의 누비자는 1회 500원 / 1개월 정기권 3,000원이라는 전국 최저 요금을 자랑한다.
공단과 주거지를 연결하는 도시 구조에 맞춰, 주요 거치소가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으며, 정비된 자전거 상태도 꽤 안정적이었다.
3-2. 체험 후기
“처음에는 이 가격이 믿기지 않았어요. 출근하면서 탔는데 기어 변속도 잘 되고, 너무 부드럽게 나가더라고요.”
– 생산직 근로자 최00(42세, 창원 마산회원구)
4. 3위 – 울산 '피프틴' (총점 24/30점)
4-1. 전기 자전거의 승차감이 압도적
- 앱 사용성: ★★★★☆
- 자전거 품질: ★★★★★
- 요금: ★★★☆☆
- 접근성: ★★★☆☆
- 운영 시간: ★★★★★
- 유지관리: ★★★☆☆
울산의 피프틴은 전기 자전거 중심 시스템으로, 언덕 많은 울산 지형에서 탁월한 효율을 발휘한다.
다만 1회 1,200원으로 요금이 다소 비싸고, 앱의 QR 인식 속도가 간헐적으로 느려지는 점은 아쉬웠다.
4-2. 체험 후기
“퇴근길 언덕 올라갈 때 진짜 피프틴 없었으면 땀범벅 됐을 겁니다. 전기 자전거의 힘, 제대로 느꼈어요.”
– 울산 직장인 박다은(29세)
5. 4위 – 세종 '어울링' (총점 21/30점)
5-1. 자전거 도로 인프라는 최고지만, 시스템은 미흡
- 앱 사용성: ★★★☆☆
- 자전거 품질: ★★★☆☆
- 요금: ★★★★☆
- 접근성: ★★☆☆☆
- 운영 시간: ★★★☆☆
- 유지관리: ★★★☆☆
세종시는 자전거 도로 인프라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자전거 수 자체가 적고, 거치소가 고르게 분포되지 않았으며, 앱 위치 정보와 실제 자전거 배치가 불일치하는 일이 많았다.
5-2. 체험 후기
“도로는 너무 잘 되어 있는데 자전거가 없어요. 거치소도 멀고 앱 정보랑 실제 위치가 다르면… 답답하죠.”
– 공무원 지망생 신00(25세)
6. 5위 – 대전 '타슈' (총점 18/30점)
6-1. 완전 무료지만 불편한 현실
- 앱 사용성: ★★☆☆☆
- 자전거 품질: ★★☆☆☆
- 요금: ★★★★★
- 접근성: ★★☆☆☆
- 운영 시간: ★★☆☆☆
- 유지관리: ★★★☆☆
대전의 타슈는 이용 요금이 전면 무료라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앱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단말기 기반 대여 시스템은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
운영 시간도 06:00~22:00로 제한적이다.
6-2. 체험 후기
“무료라서 좋긴 한데, 22시 넘으면 사용도 못 하고, 고장 자전거가 많아서 결국 대여 못 한 날도 있었어요.”
– 대전 대학생 윤00(22세)
7. 6위 – 속초/춘천 '타조' (총점 17/30점)
7-1. 관광형 자전거 서비스의 한계
- 앱 사용성: ★★★☆☆
- 자전거 품질: ★★★☆☆
- 요금: ★★☆☆☆
- 접근성: ★★☆☆☆
- 운영 시간: ★★★★☆
- 유지관리: ★★★☆☆
타조는 강원도 속초, 춘천 등지에서 시범 운영 중인 신규 공공 자전거 브랜드다.
관광객 중심으로 설계되어 정기권이 없고 요금이 비싸며, 대여소 수도 적은 편이다.
앱은 깔끔하지만, GPS 오류가 다소 존재한다.
7-2. 체험 후기
“바다 앞에서 자전거 타고 싶어서 좋긴 했는데, 위치 정보가 틀려서 자전거 찾는 데 10분 넘게 걸렸어요.”
– 관광객 이00(30세)
지역별 공공 자전거 평점 순위 요약 (2025년 기준)
순위 | 도시 | 서비스 | 총점 | 운영 시간 | 요금 | 사용성 | 품질 | 특징 |
1위 | 서울 | 따릉이 | 27점 | 24시간 | 유료(정기권 有) | ★★★★★ | ★★★★☆ | 시스템 완성도 최고 |
2위 | 창원 | 누비자 | 25점 | 24시간 | 전국 최저가 | ★★★☆☆ | ★★★★☆ | 실속형 지역 밀착 모델 |
3위 | 울산 | 피프틴 | 24점 | 24시간 | 다소 고가 | ★★★★☆ | ★★★★★ | 전기 자전거 기반 |
4위 | 세종 | 어울링 | 21점 | 05:30~23:30 | 유료 | ★★★☆☆ | ★★★☆☆ | 인프라 최고, 시스템 아쉬움 |
5위 | 대전 | 타슈 | 18점 | 06:00~22:00 | 무료 | ★★☆☆☆ | ★★☆☆☆ | 요금만 좋고 기능은 미흡 |
6위 | 속초/춘천 | 타조 | 17점 | 24시간 | 다소 고가 | ★★★☆☆ | ★★★☆☆ | 관광지 전용 시범 서비스 |
‘공공 자전거’라는 이름 아래 다양한 도시에서 운용되는 시스템은 같은 듯 전혀 다르다.
어디서는 최첨단 앱으로 24시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어디서는 밤 10시 이후에는 자전거조차 탈 수 없다.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는 기술이나 예산보다도 운영 의지와 철학에서 비롯된다.
서울의 따릉이처럼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가진 시스템은 디테일을 챙길 수밖에 없고, 창원이나 울산처럼 지형과 사용자 특성에 맞춘 구조는 ‘가성비’와 ‘효율’을 동시에 잡는다.
지금 당신이 있는 도시의 공공 자전거는, 당신의 일상에 얼마나 녹아들고 있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 글이 다른 선택지를 상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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